안녕하세요.
우선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지난번 세부에서 뵜을 때 정말 "자상하고 꼼꼼한" 아빠시구나 했던 기억이 새롭네요.
저스틴 뿐 아니라 함께 있던 스티븐의 책상 머리에 동생을 잘 부탁한다는 글도 남겨 주시고 저스틴에게는 또 세세하게 이것 저것 남기신 글을 보고 이래서 저스틴이 주저없이 "까불" 수 있구나^^;;;;; 라고 또 생각을 했지요. 티없이 맑다는 말이 그런 말 같습니다.
아버님께서 저의 이름을 거론하셔서 제가 또 주저리 글을 안 남길 수 가 없습니다.
제 직업이 워낙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많고 또 공부를 시키면서 아이들에게 지독하다는 원성도 많이 삽니다 ㅎㅎ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제가 "보여지는" 업무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부모님들께 칭찬을 받는데 사실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거죠^^
NLS에는 아이들을 위해 밤,낮으로 수고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작게는 학교 청소를 해 주시는 분 부터, 운전을 담당 해주시는 분, 아이들에게 영양가 있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잘 먹을 수 있을까 고심하느라 캠프때만 되면 탈모 증세가 일어나는 주방장을 비롯한 주방 식구들~ 장난꾸러기 아이들을 가르쳐 주시느라 슬슬 목이 쉬어가기 시작하는 선생님들~필리핀 메니저,그리고 학생 메니저등등 많은 분들이 아이들을 위해 수고 해 주시고 있습니다.
신디 선생님을 거론을 안 할 수 없겠네요.
주로 악역을 맡으시는 분 이시죠 ㅎㅎ.
학교 전체의 운영을 하시면서 아이들 캠프 진행이 차질이 없게 끔 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시는 분이세요.
형식적으로 들으실 수 있겠지만 직접 와 보셨으니까 더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는 다른 곳 과 다릅니다" 입니다.
형식적이나 가식적인 부분으로 "보여지는 비지니스"가 아닌 "소박하지만 솔직하고 정성을 다 하는" 모토를 가지고 있는 곳 입니다.
아버님께 받은 칭찬은 학교 모든 선생님과 학교 전 직원들과 함께 할게요.
예쁘게 봐 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스틴은 사실 누가 뭐라 안해도 말썽을 피우는 아이는 아니어서 저희쪽에서 오히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또 저스틴이 워낙 한 개그 하잖아요 ㅎㅎ
이틀전에 학생 메니저인 비비안 누나에게 "우리 정식으로 사귀자" 해서 저의 날카로운 질투에 어린 눈초리를 하루종일 피하느라 온갖 애교에 재롱을 피웠답니다 ㅎㅎ
언제는 나 밖에 없다고 하더니 그사이 딴 누나에게 눈길을 주다니.....흥!
졸지에 저희 삼각관계가 되어 버렸지요 ㅎㅎ
거기다 에이미(정인)이가 나타나면 또 금새 말 바꾸고요.
하여간 남자들이란~~~
정인이는 주로 저스틴을 "훈계"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ㅋㅋㅋ
저스틴이 정인이 말을 정말 잘 듣더군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이곳에 보내셨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말씀드린 것 처럼 "호되게" 할 예정입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했을텐데 지난번 입학 시험 본 것과 문법에서 맞은 갯수가 똑 같았어요.
머리가 나쁘지도 않으면서 하려고 마음 먹기까지 "주변 참견" 이 끝나야 하는 그 특유의 성질~
아직은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만 50분 동안 수업에 푸~욱 빠지게 만드는 것이 일단은 저희의 관건입니다.
선생님들에게 받은 보고는 "산만" 입니다 ㅎㅎ
하루에도 열 두번씩 선생님들께서 "저스틴~~" 하고 부르는 걸 듣습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제 슬슬" 귀염" 이거 접고 "의젓" "든든" 이런 코드로 바껴가길 바라죠 ㅎㅎ
그런데 "의젓" "든든" 을 생각하면 잘 연상이 되지 않아요.
저스틴은 정말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아이입니다.
가장 좋은 장점은 주변 모두를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아이란 것.
모두가 저스틴을 좋아합니다.
세부가 저스틴에게 그저 만만한 곳이라면 그것으로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아이들이 한국의 정신없는 스케줄에서 이곳으로 옮겨와도 별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놀고 잘 웃고 지내는 것 그리고 열심히 공부하는 것 그거면 됐지요.
가족들과 떨어져있는 3개월이 마냥 좋을리 없습니다.
그런 내색도 잘 안하고(그럴 땐 또 의젓합니다) 불평,불만 전혀 없는 아이 중 하 나 가 저스틴입니다.
아버님 아들은 인기도 짱이고 선생님들의 골치거리 면에서도 짱입니다 ㅎㅎ
저희쪽에서는 공부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봤는데 아직은 진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습니다.
남아 있는 시간이 더 깁니다.
저희도 조급해 하지 않고 멀리 보고 기초 부분을 더 다지고 초급 이상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늘 많은 격려,관심 고맙습니다.
저희 더 열심히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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