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2-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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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NLS
 조회 : 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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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려야 겠네요.
답장을 빨리 써 드리고 싶은데 아이들 수영 다녀오면 수학부터 시작해서 방과 후 공부가 시작됩니다.
영어 일기까지 모두 끝을 내고 아이들이 돌아가야 비로소 맘 잡고 정말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아이들 공부를 시키는것도 그냥 필리핀 선생님들께만 맡길 수 없는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저 무턱대고 외우는 수업을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인데 특히 발음 수업이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답장이 늦은 점 이해 부탁 드릴게요.
네.맞습니다.
알버트는 처음엔 마냥 순둥이인줄 알았더니 그 특유의 입담에 주변 아이들 쓰러지는 것 저 많이 봤습니다. 말도 어찌나 빠른지 속사포에요 ㅎㅎ
친구들과도 잘 놀고 수영장이나 골프장으로 이동할 때 차가 흔들릴 정도로 뒷 자석에서 게임도 하고, 조용히 좀 해 주십사 지적도 받고 그럽니다 ㅎㅎ
알버트의 순둥이 기질은 특히나 수업을 하거나, 방과 후 수업 시간에 빛을 발 하는 것 같습니다.
하라는 것은 하고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합니다.
룰을 알려주면 알아서 구분을 하고 그것을 따라서 잘 지키는 범생이인데 제가 봤을 때 알버트가 공부를 잘 하는 이유는(지금 초등학교에서도 공부를 잘 하지 않나요? 성적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해야 할 일이 있는 순간엔 날카롭고 예리한 "집중력" 그리고 "지구력" 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4 학년 중 이 정도의 "집중력"과 "지구력" 이 있는 아이들은 10% 미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년간 캠프를 운영하면서 지켜본 "경험" 이기도 하구요.
이런 아이들의 대 부분은 성적이 좋지 않을리 없습니다.
그 집중력과 지구력은 단 시간에 나타날 수 없는 것이어서 제가 듣기론 한국에서는 아이들을 집중하게 해주고 지구력을 길러주는 학원이 별도로 있다고 도 들었습니다.
그런면에서 어머님께서 알버트를 잘 지도 하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들께서도 잘 아시겠지만 일반 관광을 이 정도의 금액으로 보내시려면 얼마든지 더 좋은 곳으로 보내실 수 있으실거에요.
영어 공부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재미있고 신나는 곳을 아이들에게 경험시켜 주고 싶은데 사실 가족과 떨어져서 하는 영어 공부라는것이 신나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다면 얼마나 재미가 있겠어요.
그저 잘 적응하고 잘 먹고,잠 잘 자는 아이들이 먼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알버트의 경우는 영어 공부에 있어서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렸듯이 기본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에요. 때문에 이번에 영어 단어 난이도를 조금 높여 보려고 했는데 본인이 자신에게는 좀 어렵다고 해서 그 의견을 받아 들였습니다.
알버트의 경우 저희가 별도로 부모님께까지 전화를 드리고 하지 않은것은 아이 스스로가 스스로를 너무 잘 알고 있는 아이 중 한명입니다.
본인의 요구사항이나 학습에 관한 부분도 엄마와 상의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본인이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한다면 학습 진도는 어려운것을 주고 요구했을 때 보다 훨씬 빠르고 자신감이 있습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 만큼 곤욕스러운 것은 없으며 그것을 아이도 느끼니까요.
어머님께서 말씀하신 땡땡땡 어학원들의 레벨이 어떤식인지 저희는 잘 모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레벨을 한 단계 올리기 위해 무언가를 더 해야 하는지도 저희는 잘 모르죠.
다만,이곳 필리핀이 다행히 미국 교육법을 일찍부터 받아들여 모든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과 더욱 더 중요한것은 그것을 복습시키는 곳은 일반 "학원"이 아니라 바로 "가정"에 있다는 것 입니다.
그 "가정"에서 하는 역할을 저희가 하고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영어만을 놓고 보았을 때 이곳 아이들이 학교 수업 외 학원에서 영어를 별도로 배우는 아이는 본 적이 없습니다.
그만큼 엄마,아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사실 한국 사회에서는 그것이 정말 쉽지 않을 일 입니다.
또한, 안타까울 일 이고요.
다행히 어머님께서 알버트를 위해 보내셨을 땡땡땡 어학원들에서 알버트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다만,레벨에 관해서라면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 월등하건, 뒤쳐지건 그것이 알버트의 "모든 능력" 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즉, 레벨로만 아이를 평가 할 수 없다는거죠.
분명한건, 아이들에겐 할 수 있는 "능력" 이 무한대입니다.
그것은 아마 땡땡땡 학원에서도 그리고 저희쪽에서도 가르칠 수 없는 부분일 것 입니다.
가족의 힘은 그래서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내 뒤에 든든한 빽이 엄마,아빠,동생이 있는 가족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들이 있어야 힘도 더 나고 씩씩해지고 맘껏 뛰어 놀 수 있습니다.
교육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무수히 많은 똑똑한 박사님 출신의 장관들도 시행착오를 겪는데 어린 아이를 키우시는 바쁜 부모님들의 입장에선 교육 제도가 바뀔 때 마다 난감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아시겠지만 불변의 법칙이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바로 "가족의 힘"이라고 믿는 사람중 하나 입니다.
옛말에 산골 출신이 자습서 하 나 없이 학교 책으로만 공부를 해서 서울대 들어가는 그런것들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 가능을 할 지 모르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있는 집에서 명문대간다 라는 말들....우울하지만 사실이죠.
끊임없는 경제적 지원과 "똑똑한 엄마" 가 현시대에 너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아이가 맘껏 아이디어를 내고 꿈을 갖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게 서포트 해주는 "영원한 빽" 이 "가족" 이라는 힘 이라는 걸 아이가 알수 있다면 분명히 좋은 어른으로 자라날 것 입니다.
여행은 돌아갈 곳이 있어서 좋은것이라고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아무리 이곳이 친구들과 맘껏 뛰어 놀고 있고 재미있다고 해도 알버트를 기다려주는 가족이 있어서 그럴 수 있을 것 입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사진 하 나 하 나 에 댓글을 달아 주시는 것을 보고 저희도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의 실력은 엄마의 관심에서 결과가 나온다고 믿습니다.
영어를 배우러 온 곳이니 실력도 향상이 되어서 가야 할 것이고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단체 생활을 통해서 혹시라도 한국 사회에서 있었을런지 모를 그 부족한 부분들도 충분히 채우고 가는 "돈 안 아까운" 경험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늘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엄마,아빠는 이 시간에 너희가 영어 시험을 보는지만 아시지 어떻게 하는지는 잘 모르시지?
이곳에 보내기 위해 집에서 쌓아 놓고 있던 돈을 그냥 꺼내서 보낸것은 아닐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아빠께서 땀 흘려 고생하며 모은 돈으로 너희들 "공부"를 시키기 위해서 보냈다는 걸 잊지는 말았으면 좋겠어. 지금 이 시간에 그냥 통과 했다는 싸인과 도장 찍어주고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재울 수 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엄마,아빠께 감사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그리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 하고, 열심히 해서 돌아가면 되는 것" 이라고 합니다.
때때로 감정에 호소하는 것이 먹힐때도 있답니다^^
어떤 경우엔 그저 도장 하나 찍어주고 돌려보내면 되는데 10개중 한 단어의 발음 때문에 시간이 지체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어서 어른이 되었고 그래서 아이들에게 만큼은,우리 아이 만큼은...이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모든 부모님들께 있을 줄 압니다.
어떻게 저희가 하는 일을 부모님의 마음과 견줄까요 마는,그런 마음 저희가 잘 새겨서 보시지 않아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 입니다.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어쩔 수 없이 글을 남기는 작업도 하지만 늘 말씀드리듯 보여지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칭찬을 받습니다.
알버트를 위해서 한 개인이 아닌, 학교의 모든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는 전 직원들이 읽을 수 있게 공지를 하겠습니다.
또한 알버트에게 공부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께도 어머님의 마음이 전달 될 수 있도록 하고 그래서 아이들이 한국으로 돌아가는 때까지 최선을 다 해 주시기를 부탁한다는 말도 별도로 전하도록 할게요^^
아직 아픈 아이가 없고, 집 그리워 우는 아이가 없어서 다행인 오늘을 보냈습니다.
어제보다 더 좋은일들만 있고 어제보다 더 아이들이 밝게 웃는 오늘이기를 저희는 늘 바랍니다.
해주신 칭찬에 정말 감사드리며 충고도 언제나 겸허히 받아 들이겠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늘 관심 부탁드릴게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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