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12-20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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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NLS
 조회 : 4,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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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어머님께 장문의 편지를 쓰고 퇴근 하려던 찰나 너의 편지를 읽었어.
"콧날이 시큰해진다" 라는 표현이 이런 경우에 쓰는 거 맞지?
그러지 않아도 너 로밍을 안 해와서 공항에 내려주고 잘 도착했나 엄청 궁금해서 전화를 해 봤는데 아직 전화가 안 풀려있더라.
아무도 모르는 이곳에 와서 마음 고생이 왜 없었겠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지내고 거기에 그 비싼 별 다방 커피까지 벤티 싸이즈로 사주어서 나 진짜 감동 받았다^^(이건 별다방 커피를 얻어 마셔서가 절대 아님!)
영어 공부 시키는 곳에서 일을 하면서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많은 사람들을 떠나 보내는데 다들 그런것 같아.
처음엔 영어 실력에 불안해 하면서,또 새로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이것 저것 스스로 "경험"을 하며 스스로 자각하면서 조금씩 전보다 더 착한 어른들이 되어 돌아가는 모습을 많이 봤어.
결국은 본인이 느끼는거잖아.
그런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를 더 밝고,맑고,신나고, 다 같이 행복하게 만들었으면 하고 바래.
그렇다면 네가 본 캠프에 온 그 귀여운 꼬맹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정말 좋을텐데 그치?
1월 중순에 캐나다로 가지?
그곳에서도 또 다른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지식도 쌓아서 오길 바래.
캐나다는 또 필리핀과는 틀려서 여러 부분 시행착오가 있을거야.
모난 성격 하나도 없는 너라 캐나다에서도 잘 지낼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비비안도 너 데려다 주고 오는 차 안에서 어찌나 질질 짜는지 내가 운전에 방해 된다고 못 울게 했어 ㅋㅋ 라디오에서 왜 또 그날은 그런 감미롭고 숙연한 음악들만 나오는지 둘 다 말 별로 없이 돌아왔단다. 인연이 닿아 우리가 만나고 또 이렇게 헤어지지만 네가 있던 그 3개월동안 해준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마음만 있어.
회자정리라 했잖아.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캐나다에서 멋진 옵하들 만나서 데이트도 좀 하고 그래.
그래도 자나깨나 남자 조심하고 ㅋㅋ
루나도 이제 낼 모레 서른이다 ㅋㅋㅋ
더 멋진 모습 기대하면서 한국에서 만나서 "소곱창"에 쐬주 한 잔 하자!
내가 낼께~~~~~~
그리고! 자나 깨나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
자꾸 외국으로 돌아다니는 거 별 말씀 안하셔도 믿고 맡기시는게 더 힘든 법이야.
나도 연로하신 엄마가 계셔서 잘 알아.
알았지!
고맙다는 편지를 쓰려고 했는데 이 와중에도 조언이랍시고 ㅋㅋㅋ
항상 가장 중요한것은 돈도 아니고,지식도 아니고,남자도 물론 아니고~~
건강!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늘 잊지말고 페이스북에서 만나서 수다떨자^^
캐나다 내가 있을 때 보다 공기 좋아졌나 소식좀 자주 전해줘^^
안녕^^ Take care^^ I miss u 2~~~~
-Sarah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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