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8-2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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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NLS
 조회 :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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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저는 제임스가 순둥이란 걸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말씀드릴까요?
많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지면을 빌어 한 말씀을 드리자면, 이곳은 한국의 학교가 아니고 저희는 그런
한국 학교의 선생님은 아니죠.
한국 학교의 선생님들이 저희보다 더 바쁘시고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를 하실겁니다.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저희는 부모님 눈치를 보지 않겠다고 처음부터 다짐을 했고 있는 그대로 아이를 봅니다.
저희는 촌지도 필요없으며(이 부분 혹시라도 글을 읽으실 한국의 선생님들께는 죄송하지만 부분 사실이죠)
다른 학부모님들의 항의로 인해 어린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또 다짐을 했었습니다.
그로인해 그 아이의 엄마가 학교로 불려가서 가뜩이나 주눅이 들어있는 아이의 마음속에 상처를 주고, 그 상처가 더 커져서 분노를 심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다짐을 했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신디쌤이나 저를 포함해서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모두 그런 경험이 있을 것 입니다.
경험이 사람을 크게 만든다는 것은 그래서 또 사실일 것입니다.
모든것은 말 한마디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아이들이 선생님이라 부르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이상 저희는 앞으로도 부모님 눈치보지 않고 벌칙을
주어야 하면 벌칙을 줄 것이고 잘했을 때에는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칭찬 해 줄 것입니다.
제임스...다시 말씀 드리지만 처음에 왔을때 또래의 아이들보다 큰 덩치로 한국 학교에서 하듯 기선 제압을
하려 했지만 사실 여기 기센 여자가 둘 있습니다 ㅎㅎ
오죽하면 결혼도 안하고 여기와서 애들과 씨름하겠어요^^
제임스는 사실 순둥이었다는 말은 그래서 사실입니다.
남자 아이들중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며 갔습니다.
학교 직원의 등허리를 뒤에서 꼬옥 붙잡고 차마 남자라서 눈물을 안보이려 얼굴을 파묻고 정말 꺼이 꺼이라는
표현이 맞을겁니다..그렇게 울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는 더 잘해야 겠다고 또 다짐을 했습니다.
남자 아이라서 살갑지는 않아도 본인이 내보일 수 있는 모든 마음을 보이고 갔습니다.
저희가 이야기 했거든요.
"제임스 우리에겐 심미안이 있다"
"심미안이 뭔데요?"
"그건,사람의 속 마음을 볼 수 있는거야"
"에이~~~~"
"거짓말 인 것 같지? 흥! 대체 우릴 믿지를 않는다니까~쌤이 거짓말 하는 것 봤어?"
"아니요"
"그러니까 나는 너의 속마음을 볼 수 있다는거야~"
"정말이요??"
"이 녀석아 내가 너같은 꼬맹이들만 몇 백 트럭을 공부시켰는데 당연하지!"
"아~..."
"그러니까 너 누구 좋아하면 툭툭치고 그러지 말고 차라리 뽀뽀를 해 버려ㅋㅋㅋㅋ"
"우웩! 시러요!"
제임스가 달라졌다기 보다는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갔다는 표현도 옳을 것 같습니다.
자신을 그대로 해석해주는 사람이 사실 세상에 몇이나 되겠어요.
저희가 그걸 했다는 건 아닙니다.
제임스가 먼저 마음을 저희에게 열었잖아요^^
또 오래 오래 두고봐야 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서가 정말 중요합니다.
아이가 마음 툭 터놓고 엄마에게 잔소리 들은 이야기, 아빠에게 서운한 이야기 누나가 너무 얄미웠던 이야기등
할 수 있는 좋은 친구가 주변에 많았으면 좋겠네요.
그것이 어른이건 같은 또래이건 중요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분조분 이야기를 해 주면 그게 좋은거죠.
어머님의 편지는 또 그래서 저희에게 감동입니다^^
워낙 바쁘신 분이라는 것 저희가 더 잘 알고있습니다.
그 와중에도 잠시 짬을 내셔 컴퓨터에 앉으셔서 제임스,첼시 생각을 하시며 글을 쓰셨을 그 시간 정말 고맙습니다^^
어제 이곳 세부의 대학교에서 모임이 있어서 오후에 다녀 오느라 답글을 빠르게 올려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이들은 없어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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